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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롤드컵

[Worlds 2020] 3. LPL의 롤드컵 진출팀

by HIC esports 2020. 9. 7.

9월 7일에 작성되었습니다.

 

중국의 롤 프로리그 LPL[1]

LPL은 2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며 현재 세계 최고의 리그로 뽑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우승팀이었던 IG와 FPX는 이번 롤드컵에 진출조차 하지 못했으며, 이번에 LPL에서 롤드컵에서 진출한 4팀은 2018년과 2019년 LPL이 롤드컵 우승할 당시에는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IG와 FPX 디펜딩 챔피언들을 누르고 진출한 팀들이기에, 그리고 징동 게이밍과 TES같이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는 신예팀들이 있기에 이번 롤드컵에서 또다시 LPL은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LPL의 1시드 진출팀 TES[2]

TES는 대만의 카사와, 중국인 선수 6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LPL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TES는, 2020 스프링 시즌 시작전에 정글러 카사를 영입했고, 스프링 시즌 도중 원거리 딜러 재키러브를 영입하며 급속도로 강해졌습니다.

 

2020 스프링 시즌에서는 정규시즌 4위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 WE와 IG를 차례로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으나 징동 게이밍과의 풀세트 경기 끝에 2:3 패배하여 우승컵을 내주었습니다.

 

스프링 종료 이후 2020년도 MSI가 취소되면서 한국의 LCK와 중국의 LPL 사이에서 미드시즌컵(MSC)이라는 대회가 열리게 되었고, TES는 MSC에서 T1과 담원, FPX와 같은 A조에 편성되어 조 2위로 4강에 진출했고, 4강에서 젠지를 3:0, 결승에서 FPX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 대회전까지는 징동 게이밍에 비해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MSC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서머 시즌, TES는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하며 준결승에 직행했고, 쑤닝을 3:0으로, 그리고 결승에서 징동 게이밍을 만나 3:2로 승리하며 지난 스프링의 복수와 동시에 창단 첫 우승에 성공합니다. 그렇게 TES는 LPL 서머 시즌 우승팀으로 1시드 자격으로 롤드컵에 진출했습니다.

스프링 준 우승 - MSC 우승 - 서머 우승, 2020년 LPL에서 가장 강한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TES의 미드 라이너 나이트는, 중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에 도전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나이트 외에도 플래시 울브즈와 RNG에서 활약했던 정글러 카사, 2018년 롤드컵 우승을 포함해 19세의 나이로 괴물 같은 커리어를 쌓고 있는 원거리 딜러 재키러브, 그런 재키러브를 든든히 받쳐주는 서포터 위옌자와 중국 최고의 기대를 받고 있는 탑 라이너 369까지, 현재 TES는 팀적으로도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팀이며, 현재까지 이번 롤드컵의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LPL의 2시드 진출팀 징동 게이밍[3]

징동 게이밍은 한국 선수들과도 많은 인연이 있는 팀입니다. 현재 FPX의 미드 라이너인 도인비와 젠지의 정글러인 클리드를 비롯해 플로리스, 임프, 모건 등의 선수가 거쳐간 팀이며, 현재는 정글러 카나비와 원거리 딜러 로컨이 활약 중입니다.

 

지난 2019년엔 스프링 시즌 8위, 서머 시즌 10위를 기록하며 그렇게 강팀으로 뽑히지는 않았으나, 2020년 들어 원거리 딜러 로컨이 다시 영입되고 정글러 카나비가 팀의 중심을 이끌어 나갈 만큼 크게 성장했고, 줌, 야가오, 뤼마오까지 다른 선수들까지 실력이 눈에 띄게 상승된 모습을 보이며 달라졌습니다. 스피링 시즌 IG의 뒤를 이어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고, 4강에서 FPX를 3:0으로, 결승에서 TES에게 3:2로 승리를 거두며 창단 첫 LPL 우승을 달성하게 됩니다.

 

이어 MSC에서는 4강에서 FPX에게 패하고 서머 시즌 초반 2연패를 기록하며 걱정을 모았으나, 무려 11연승을 기록하며 다시 저력을 보였습니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징동은 4강에서 LGD를 3: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으나, 스프링에 이어 다시 만난 TES에게 2:3으로 패배하여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스프링 우승과 서머 준우승으로 인해 150점의 챔피언십 포인트를 확보했고, 차순위인 쑤닝보다 두배가 넘는 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2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했습니다.

 

징동 게이밍의 핵심은 역시 정글러 카나비지만, 서머 시즌 초반 카나비의 폼이 다소 떨어졌을때는 바텀 듀오인 로컨과 뤼마오가 최고의 폼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미드 라이너 야가오는 TES의 나이트처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선수까지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실력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인정받았습니다. 탑 라이너 줌 또한 중국 내에서 상위 클래스로 인정받는 선수입니다. 선수의 개개인 실력만으로 보았을때는 TES보다 다소 밀리는 것으로 보이나, 정글과 바텀이 잘 풀렸을 때는 TES를 능가하는 폭발력을 보여주는 팀입니다. 스프링 우승 - MSC 4강 - 서머 준 우승으로 2020년 상당히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같은 리그의 TES에 밀려 다소 저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LPL의 3시드 진출팀 쑤닝[4]

쑤닝은 한 명의 베트남 선수, 한명의 대만 선수, 다섯 명의 중국인 선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쑤닝은 자국 선수를 많이 선호했습니다.

 

쑤닝은 2019 스프링 시즌 10위, 서머 시즌 8위를 기록했고, 2020년 들어서도 스프링 시즌 11위를 기록하며 리그 내에서 특별히 강한 팀이 아녔습니다.

 

쑤닝이 포텐을 터트린 건 서머 시즌이었습니다. 탑 라이너 유망주 빈이 점점 성장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고, 정글러 소프엠과 미드 라이너 엔젤이 스피링에 비에 실수가 줄어든 모습을 보이면서, 한 때 리그 8연승까지 기록하며 순위를 치고 올렸습니다. 다른 강팀들처럼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니었지만, 2:1로 계속 경기를 물고 늘어지며 결국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렇게 정규시즌을 4위로 마무리한 쑤닝은 플레이오프에서 빅토르 파이브에게 3:1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TES에게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은 좌절되었습니다. 하지만 3,4위전에서 LGD에게 3:0 승리를 거두며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스프링 시즌 0포인트였던 챔피언십 포인트를 70포인트나 획득하며 선발전에 진출하였습니다.

 

이후 선발전 승자전에서 서머 3위 결정전에 이어 다시 만난 LGD에게 똑같이 3:0 승리를 거두면서, 쑤닝은 3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하였습니다.

 

사실 쑤닝을 볼 때 그렇게 강하다는 느낌이 드는 팀은 아닙니다. 본인들보다 강팀으로 여겨지는 팀들에게는 맥없이 패하지만, 좀 더 약한 팀을 상대로는 승리를 거두는 일명 '판독기'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서머 시즌 쑤닝이 3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건, 다른 팀들이 부진했었던 이유도 있겠지만 본인들의 실력이 많이 상승되었기 때문입니다. 핵심 선수는 서포터 소드아트입니다. 플래시 울브즈에서 활약했던 소드아트는 쑤닝으로 이적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캐리형 서포터는 아니지만, 항상 든든하게 팀을 잘 서포팅해주었으며 기복이 많고 실수가 잦던 팀원들을 안정시키는 데는 소드아트의 역할이 컸을 것입니다.

 

LPL의 4시드 진출팀 LGD 게이밍[5]

LGD 게이밍은 총 9명의 선수가 로스터에 있으며 한국의 정글러 피넛과 원거리 딜러 크레이머, 그 외 7명의 선수는 모두 중국 선수입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임프와 마린, 플레임, 아콘 등의 선수가 LGD 소속이었으며 중요 포지션에 용병을 많이 기용했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탑에 2명, 미드에 1명, 서포터에 1명의 서브를 기용하며 정글과 원거리 딜러는 피넛과 크레이머에게만 맡기는 모습입니다.

 

LGD는 2019년에 스프링에서 11위, 서머에서 14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속했습니다. 2020 시즌 시작 전 피넛을 영입하였으나, 스프링 시즌 15위를 기록하며 당시까지만 해도 LGD가 롤드컵에 진출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머 시즌 피넛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미드 라이너 시예와 원거리 딜러 크레이머의 폼까지 같이 상승하였고, 10승 6패로 6위를 기록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경기 초반 좋은 경기를 만들어내는데 비해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운영에 약점을 보이던 LGD였으며,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으나 WE를 3:1로, 그리고 IG를 3:0으로 꺾으며 4강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후 징동에게 1:3, 3위 결정전에서 쑤닝에게 0:3으로 패하였지만 LGD는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내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선발전에 진출한 LGD는 승자전에서 쑤닝에게 다시 0:3으로 패하였지만, 패자전에서 IG에게 3:1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 4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하였습니다. 4시드로 진출한 LGD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대회에 참가합니다.

 

LGD는 서머 시즌 미드 라이너 시예와 탑 라이너 랑싱을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공격적인 플레이에 장점이 있는 정글러 피넛을 중심으로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움직였으며, 바텀은 든든한 보험 중 하나였습니다. 핵심 선수는 역시 피넛과 크레이머겠지만, 두 선수 모두 카사나 카나비, 재키러브나 로컨등에 비해 리그 탑급의 선수는 아니므로 불안감도 많이 존재합니다.

 

사실 TES와 징동은 스프링부터 서로 우승을 나눠하던 팀이었고, 로스터를 보나 경기를 보나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쑤닝과 LGD는 두 팀보다는 조금 무게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두 팀이 잘해서 롤드컵에 진출한 것이겠지만, 예전의 우지가 있던 시절 RNG나 롤드컵에 꾸준히 진출하던 EDG, WE 같은 팀들에 비해서도 이번 시즌 LPL의 3,4시드는 조금 아쉬워 보입니다. 그럼에도 결국 현재 세계 최고의 리그인 LPL에서 3,4 시드로 당당히 롤드컵에 진출한 팀들이며, 서머 시즌에 기량이 많은 상승한 팀들인 만큼 롤드컵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릅니다. 상당히 강한 TES와 징동, 복병 쑤닝과 LGD까지, 이렇게 LPL에서는 4개의 팀이 롤드컵에 진출했습니다.


[1] esportbet.com/team-we-vs-invictus-gaming-betting-tips-lpl-summer-2020/

[2] twitter.com/lolesports/status/1297137781412712448

[3] twitter.com/lolesports/status/1297514134205083649

[4] twitter.com/lolesports/status/1299288966521409536

[5] twitter.com/lolesports/status/1300065590535696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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